GPD MicroPC를 사용해보니
GPD MicroPC를 며칠 사용해 보면서, UMPC 범주에 가까운 제품이 맞는 것 같습니다.
저번에 GPD MicroPC를 개봉하고 간단한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.
그래도 제가 보기엔, 마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미니 PC를 성능 빼고 눌러 담아놓은 것 같습니다.
몸통이 플라스틱인건 사실입니다. 그런데 이 플라스틱이 상당히 단단한 것 같습니다
이게 무슨 뜻이나면, 보통 평범한 플라스틱제 랩톱은 몸통을 누르면 휘거나 안으로 푹푹 들어갑니다.
그런데 이 녀석은 꾹꾹 누를 부분도 없지만, 밑부분이나 윗부분을 눌렀을 때, 안으로 푹푹 들어가거나 휘는 증상이 안 보였습니다. 제 씽크패드도 상판 외에는 플라스틱인데 누르면 살짝 들어가는 수준입니다.
정리하자면, 제가 보았을 땐, 플라스틱 제품품 중에서는 단단한 편인 것 같습니다.
표면은 부드럽습니다. 하지만 철이나 알루미늄 등 단단한 물체와 접촉한다면 생채기가 날 것 같습니다. 즉, 배낭에 그냥 넣고 다니면 흉터 가득한 녀석이 될 것 같습니다.
그래서 파우치 같은 것을 구해보려고 했습니다. 다만, 펀딩 할 때 같이 팔던 가방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구입을 하지 않았습니다.
제품을 넣을 수 있는 파우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, 운이 좋게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괜찮아 보이는 메쉬 파우치를 0.85 달러에 구했습니다.
그리고 사용하는 화면도 궁금해서 HWiNFO로 확인해보았습니다. 그런데 제품에 무슨 짓을 해놓았는지, 내부에 말도 안 되는 정보도 몇 개 있었습니다.
화면은 AU 옵트로닉스의 AUO17D8 제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.
그런데 검색해서 찾아보니, AUO17D8은 10.1 인치 짜리 화면입니다... 아마 그 화면의 컨트롤러? 같은 일부 부품을 떼어 왔나 봅니다. 아니면 구라 정보인 것 같습니다.
이름 모를 화면의 밝기는 제가 측정할 수는 없지만, 제 300nit 밝기 수준의 화면을 가진 랩탑들에 비해 약간 더 밝은 수준이었습니다.
화면은 저에겐 유감스러운 유광이지만, 보통의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밝아서 광원 등의 물체가 반사되는 것을 빼면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.
그리고 나쁘진 않지만, 편하지 않은 자판이 있습니다.
이 놈의 자판은 누르면 딸깍딸깍(?) 같은 소리를 내며 살짝 들어가는 놈입니다. 개인적으로 볼 필요도 없이 키압은 높은 것 같습니다. 꾹꾹 누루다 보면 손가락에 피로가 옵니다.
정말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는 수준입니다.
그래도 자판은 후면발광 자판입니다. 어두울 때도 볼 수 있습니다.
위 사진은 MicroPC와 제 씽크패드의 비교입니다. 안 그래도 안 좋게 찍히는 사진이, 어두워서 더 안 좋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.
뒤의 씽크패드의 화면 재질은 무광이며, MicroPC의 화면 재질은 고릴라 글라스로 유광입니다.
제 육안으로 확인했을 땐, 확실히, 후면발광 자판의 밝기는 씽크패드가 압도적인 것 같고, 화면의 밝기는 MicroPC가 더 밝은 것 같습니다. MicroPC가 색온도에서 조금 더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.
이 녀석은 훈기 있는 초저전력 CPU를 식혀줄 팬이 있습니다.
안습한 점은 이 팬소리가 제 귀엔 거슬린다는 것입니다.
제 씽크패드는 화끈한 쿼드코어 i7을 가지고 있습니다. 쿨링이 영 시원치 않아서 팬이 쉬는 걸 못 봅니다. 고주파음이 있습니다.
이 놈은 그냥 피치가 매우 높은 "피위이ㅣ이잉!?" 소리를 냅니다.
제 씽크패드의 고주파음은 팬이 "저속"으로 회전할 때만 들렸습니다.
하지만, 듣기만 해도 이 녀석의 팬 소음은 귀에 엄청 거슬립니다.
팬이 거슬리면 끄는 방법도 있습니다. 그러면 성능이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초저전력 CPU가 구워져서 플라스틱 몸통에 열이 전달됩니다...
그리고 배터리는 값으로 보면 한 없이 작습니다. 필자의 씽크패드도 두 개의 배터리를 합하면 50Whr가 넘고 그 전의 LG의 어떤 울트라북급 랩톱도 약 46Whr가 되기 때문이죠... 이놈의 배터리 용량은 용량은 약 23Whr입니다.
값은 한 없이 작아 보이지만 이 녀석이 퍼먹는 전력도 덩달아 낮은 수준이라, LG전자 올데이 그램 같은 녀석은 못 이기지만, 제법 오래갑니다.
필자는 펜티엄 4(클럭 1 Ghz대)급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30 FPS로 맞추고 밝기 100%로 3~4시간 플레이 가능했습니다. 안습하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.
결과적으론, 배터리 사용시간은 현재로서는 만족 중입니다.
얼마나 빨리 Wear 될지 궁금하군요... 3백 번 이상의 사이클 후에도 잔량이 버텨줄지 궁금합니다.
중국제 전자기기 중에선 마음에 드는 녀석인데 제 손아귀에서 잘 버텨주었으면 합니다.
고성능 CPU에서 뿜어 나오는 정말 빠릿빠릿함은 없지만, 체감 성능은 나쁘진 않습니다.
언젠간 한 번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도 먹여 봐야겠습니다.
/* 필자가 보고, 느끼고, 깨달은(?) 점을 적었습니다.
필자는 제품들을 홍보할 생각이 없습니다.
스케일 100%하면 눈 아픕니다. 150%로 써야할 거 같습니다. */